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6월 30일 발표한 ‘2025년 6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는 국내 고등교육의 주요 흐름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회적 약자 배려, 산학협력 강화, 산업 수요 대응 교육 확대 등 대학 현장 변화가 수치로 확인됐다.
사회적 약자 배려 확대…기회균형선발 꾸준히 상승
2025학년도 4년제 일반 및 교육대학의 사회통합전형 기회균형선발 비율은 9.3%로 전년 대비 0.1%p 상승했다. 이는 고등교육법 개정 이후 정부가 추진해온 ‘10% 이상 의무 비율’ 목표에 점차 근접하는 성과로 풀이된다. 수도권과 사립대의 주도적 역할도 두드러졌다. 수도권 대학은 10.7%, 사립대학은 9.5%로, 국공립대(8.8%)와 비수도권 대학(8.4%)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대학이 입학 다양성 확대에 더 적극적이며, 사립대학이 자율성과 정책수용성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반면 전문대학은 2.5%로 오히려 0.5%p 하락했다. 특히 공립 전문대의 비율은 0.4%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출신고교 다양화…직업계고·특성화고 출신 확대 필요
고교 유형별 분석에서는 여전히 일반고 출신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4년제 대학 신입생 중 일반고 출신 비율은 74.7%, 전문대학은 58.2%였다. 다만 4년제 대학에서는 특성화고(6.9%), 자율고(5.4%) 비중도 소폭 증가해 학생 출신 다양성이 다소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수도권 대학일수록 특수목적고와 자율고 출신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지역 간 학생구성 차이도 여전한 과제로 남았다. 전문가들은 "직업계고 출신 학생들의 고등교육 진입을 확대하려면 전문대뿐 아니라 4년제 대학에서도 보다 적극적 전형 설계와 정책 유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산학협력 성과 가시화…기술이전 수입 증가·산업체 경력교원 확대
산학협력 부문에서는 기술이전 수입료 증가가 눈에 띈다. 4년제 대학의 2024년 기술이전 수입료는 전년 대비 18.4% 증가한 1,18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 계약 건수(1.4% 감소)보다 수익성 높은 기술이전의 성과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도권 사립대학의 기술이전 수입 증가율(32.9%, 25.9%)이 국공립 및 비수도권 대학에 비해 압도적이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대학의 연구개발 역량 집중과 기업 밀집도가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산업체 경력 전임교원 수도 4년제에서 5.0%, 전문대에서 4.1% 증가했다. 특히 국공립대학의 12.5% 증가율은 정부 재정지원사업의 성과로 평가된다. 수도권 대학도 전임교원 산학경력 확대 비율이 7.0%에 달해, 현장 중심 교육 강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창업·주문식 교육 확대…대학-산업계 협력구조 고도화
창업지원 부문에서는 대조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4년제 대학의 학생 창업기업 수는 6.5% 감소했으나, 창업강좌 개설 수(14.1%)와 이수자 수(7.2%)는 증가했다. 이는 "단순 창업 수보다는 창업교육 질적 강화로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전문대학은 창업기업 수가 3.8% 증가했으나, 창업강좌 수(-5.6%)와 이수자 수(-1.8%)는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수도권 전문대학에서는 창업기업 수가 줄어드는 반면, 비수도권 전문대학에서는 소폭 증가하는 지역차가 있었다. 주문식 교육과정은 4년제 대학에서 12.7%, 전문대학에서 3.2% 증가했다. 채용연계형 교육과정을 통한 취업연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 지표로 풀이된다.
계약학과 운영: ‘혼합형’ 급성장
계약학과 부문에서는 '혼합형' 계약학과 수가 4년제에서 22.6%, 전문대에서 73.1% 증가하는 등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학생 수 역시 4년제 13.3%, 전문대 38.8% 증가했다. 반면 '채용조건형'과 '재교육형'은 일부 감소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혼합형 계약학과가 산업계의 맞춤형 인력수요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종합 평가
이번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는 "대학이 사회적 책무성 확대와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 강화라는 두 축에서 점진적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전문대학의 사회적 배려 전형 비중 감소, 수도권-비수도권 격차, 대학 유형별 산학협력 성과 차이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적 유도와 재정 지원의 균형 조정, 지역·대학유형 맞춤형 지원전략 강화"가 후속 과제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공시 자료는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HealthEco.Media 박희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