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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기획] 5. 해외 간호 법제와 한국 간호법의 과제: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필요한가?

6 회에 걸쳐 간호법에 대한 특집 기사를 게재합니다.

 

1. 서론: 글로벌 간호 법제 현황과 한국의 간호법

 

한국 간호법이 2024년에 제정되면서 간호사의 역할과 권한을 강화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지만, 법의 실효성과 역할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특히, 간호법의 발전을 위해 해외 간호 법제 사례를 참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이미 간호사들의 독립적 역할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법제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해외 간호 법제 사례와 한국 간호법의 과제를 비교 분석하여, 간호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합니다.

 

2. 미국의 간호사 법제: NP 제도와 독립적 진료 권한

 

미국은 간호사들이 독립적으로 의료 행위를 수행할 수 있는 Nurse Practitioner (NP)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NP 간호사들은 의사의 감독 없이도 진단, 치료, 처방을 할 수 있으며, 특히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 1차 진료 제공자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간호 법제의 특징(주별 자격 규제):  미국은 주마다 간호사의 권한을 다르게 규정하여, 어떤 주에서는 NP 간호사가 독립적으로 개업하고 환자를 진료할 수 있지만, 다른 주에서는 의사의 감독 하에만 진료할 수 있습니다.


진료권한의 명확화: 미국 법제는 간호사의 독립적 진료 범위와 책임을 명확하게 규정하여, 간호사들이 환자 진료 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문제를 예방하고 자율성을 보장합니다.


한국에 주는 시사점: 한국도 미국처럼 독립적 간호사 제도를 도입하여, 의료 취약지나 농어촌 지역에서 간호사들이 1차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부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농어촌 의료 문제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영국의 간호사 법제: Advanced Nurse Practitioner (ANP)와 협력 모델

 

영국은 간호사들에게 Advanced Nurse Practitioner (ANP) 자격을 부여하여, 특정 진료 분야에서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합니다. ANP는 환자 진료, 약물 처방, 진단을 수행할 수 있으며, 특히 복합적인 만성질환 관리와 같은 분야에서 의사와 협력해 진료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영국 간호 법제의 특징: 팀 기반 협력 모델: 영국은 의료 팀 내에서 간호사와 의사가 협력해 환자를 진료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ANP 간호사는 의사와 협력하여 의료의 연속성을 보장하며, 환자 관리의 주체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직역 간 교육 및 훈련 강화: 간호사들이 ANP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철저한 전문 교육과 임상 경험을 쌓아야 하며, 의사와 협력할 수 있는 팀 리더십 교육도 받습니다.


한국에 주는 시사점: 한국도 간호사들이 특정 진료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간호사 제도를 강화하고, 협력적 진료 모델을 도입해야 합니다. 특히, 의사와 간호사 간의 역할 구분을 명확히 하고 상호보완적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4. 일본의 간호 법제: 지역사회 간호와 고령자 케어


일본은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지역사회 간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간호사 법제는 간호사가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독립적인 간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명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기반 간호사 제도: 일본 간호사들은 의료기관이 아닌 지역사회 내 다양한 시설(노인복지관, 가정방문센터 등)에서 활동할 수 있으며, 환자의 자택에서 방문 간호를 수행하고, 예방적 건강 관리와 재활 치료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고령자 케어와 간호사 역할 확대: 고령화 사회의 요구에 맞춰, 간호사가 노인 간호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도록 법적으로 보호하며, 지역사회에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의 협력을 촉진합니다.


한국에 주는 시사점: 한국도 일본처럼 고령자 케어와 지역사회 간호 서비스를 강화하고, 간호사들이 방문 간호와 예방 간호를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와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서 간호사들이 의료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5. 한국 간호법의 과제: 법적 보완과 협력 모델의 구축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볼 때, 한국 간호법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간호사의 독립적 진료 권한 구체화: 한국 간호법은 간호사의 독립적 진료 권한을 모호하게 규정하고 있어, 이를 구체적으로 명확화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NP 제도나 ANP 제도와 같이 간호사들이 독립적으로 진료를 수행할 수 있는 권한과 자격 요건을 명시하여, 의료 현장에서 자율적인 환자 관리가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지역사회 간호 활성화: 간호사들이 병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강화하고, 방문 간호, 예방 간호, 만성질환 관리 등 지역사회 중심의 간호 서비스를 확대해야 합니다. 특히, 고령화와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간호사들이 지역 건강 관리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도록 해야 합니다.


의사와 간호사의 협력 모델 발전: 의사와 간호사 간의 갈등을 줄이고 상호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법적으로 협력 모델을 마련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팀 기반의 진료 모델을 활성화하고, 직역 간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협력적 진료 문화를 확산시켜야 합니다.

 

6. 결론: 간호법, 글로벌 기준에 맞춰 발전해야


한국 간호법은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뎠지만,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법적 보완과 직역 간 협력이 필요합니다. 간호법이 글로벌 기준에 맞추어 간호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고, 의료 현장에서 간호사들이 독립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한국의 간호법이 글로벌 스탠다드를 반영하여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로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

 

[관련기사]

 

1. 간호법, 왜 제정되었는가?

2.간호법, 무엇이 담겼고 왜 논란이 되는가?

3.의사단체와 간호법, 왜 이렇게 충돌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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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Eco.Media 편집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