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학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4월 21일, 전국 12개 시도를 ‘고등교육 혁신특화지역’으로 지정·확대하고,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고등교육 제도의 유연화와 규제 완화를 본격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글로컬대학을 중심으로 한 고등교육 혁신 전략의 일환으로, 기존 제도의 경직성을 해소하고 지방대학이 지역 사회와 긴밀하게 연계되는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고등교육 혁신특화지역’은 지방대학에 맞춤형 규제특례를 적용하여 각 지역의 특성과 수요에 따라 유연한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로, 최대 6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이 제도는 2021년 도입되었으나 적용 사례가 제한적이었고, 제도 활성화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2023년 시작된 글로컬대학 프로젝트를 계기로,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제도개선을 요구하고 교육부가 이를 수용하는 형태로 제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번 특화지역 확대는 그간 글로컬대학들이 요청한 규제 개선안을 중심으로 총 18건(중복 제외 8건)의 특례를 적용하게 된 것이 특징이다. 부산, 대구·경북, 전북은 신규로 지정되었고, 기존의 광주·전남, 충북, 울산·경남, 대전·세종·충남은 추가적인 규제특례를
교육부가 지역 대학과 지역사회의 공동 성장을 견인할 ‘지역인재 육성 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지역 고교생이 대학 진학 전부터 전문교육을 체험하고, 입학 후에도 정주와 취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단계별로 정책을 촘촘히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2025년 시범사업에 선정된 4개 비수도권 광역지자체는 5년간 총 123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지역 맞춤형 인재육성 모델을 시험 운영하게 된다. 왜 지역인재인가… 지방소멸과 수도권 과밀의 이중 위기 지방대학 위기의 본질은 단순한 입학 정원 미달이 아니다. 수도권 집중 현상이 고착되면서, 청년층이 지역을 떠나고 지역 경제와 서비스 인프라가 약화되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으로 지역의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지역 내 정주 여건과 연계한 ‘인재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이번 정책의 출발점이다.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는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등장했다. 지자체가 대학 지원 권한과 예산을 위임받아 지역 특성에 맞는 인재 양성 모델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이번 ‘지역인재 육성 지원 사업’은 바로 이 라이즈 체계를 실현하는 첫 단계로, 고교-대학
한국건강간호융합학회(회장 이혜경)는 지난 4월 11일 강원 춘천 델모니코스에서 ‘2025년도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웰에이징 교수연수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 사회에서, 간호전문직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넘어서 ‘죽음에 대한 준비’와 ‘존엄한 이별’까지도 책임져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을 반영한 것이다. 본 연수는 (주)잇츠제이랩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이번 연수의 핵심 강연은 강원대학교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팀장이자 연명의료관리센터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소영 간호사가 맡았다. ‘어떻게 살고 있나요? 우리는 오늘을 잘 살기 위해 죽음을 배워야 한다’는 주제로 진행된 강의는 죽음을 단지 피해야 할 공포가 아닌,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할 ‘전환의 시간’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했다. 박 강사는 "죽음은 삶의 종착역이 아니라 삶을 완성하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연명의료결정제도와 같은 제도적 도구가 단순한 의학적 선택을 넘어 인간의 존엄성과 자기결정권을 실현하는 방법임을 강조했다. 그는 “간호사는 환자가 삶의 끝에서 자신의 선택을 존중받을 수 있도록 돕는 가장 가까운 전문가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의에서
1. 논문 검색, 이제는 전략이 필요하다 연구자에게 문헌 검색은 단순한 사전 작업이 아니다. 논문의 도입부와 토론 파트에서 자신의 연구가 어느 ‘지식의 지형’ 위에 놓여 있는지를 입증하기 위해, 선행연구에 대한 철저한 이해는 필수다. 문제는 논문이 너무 많고, 좋은 논문은 너무 잘 숨어 있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키 페이퍼 하나를 찾아 그 논문의 참고문헌을 타고 들어가거나, 구글 스칼라에서 키워드를 입력해 결과를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시간이 많이 들고, 최신 논문이나 아직 검색어에 포착되지 않은 의미 있는 논문들을 놓치기 쉽다.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AI 기반 리서치 도구들이 등장하면서 논문 검색의 흐름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키워드로 ‘찾는’ 것을 넘어, 의미를 중심으로 ‘연결’하고, ‘확장’하며, ‘정제’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2. 의미 기반 검색의 시대: 키워드보다 ‘질문’을 이해하는 AI 가장 주목받는 의미 기반 논문 검색 도구로는 Consensus와 Scispace가 있다. 구글 스칼라나 PubMed가 입력된 키워드 그대로의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반면, Consensus는 질문 자
“자료 조사에만 10시간? 그 시대는 끝났다” 월요일 아침, 마감이 코앞인 보고서를 붙잡고 구글과 네이버를 번갈아 열어 키워드를 넣고, 열었다 닫았다 반복하며 참고자료를 모으던 날들을 기억하는가. 수십 개의 탭을 띄워놓고 웹사이트를 돌며, 쓸 만한 내용을 복사해 파워포인트에 붙이고, 다시 워드로 정리하는 이른바 ‘정보 노동’은 디지털 시대에도 바뀌지 않았던 고질적 문제였다. 하지만 이제 그런 비효율적인 시간 낭비를 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열렸다. 이 변화를 주도하는 AI 도구 중 최근 가장 주목받는 서비스가 바로 ‘펠로우(Felo AI)’다.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이걸 쓰고 나니 더는 구글 검색창으로 못 돌아간다”, “퍼플렉시티(Perplexity)도 해지했다”는 후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한 AI 검색 툴을 넘어선, 완전한 ‘리서치 파트너’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펠로우. 과연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검색이 아니라 ‘숙제 해결’을 하는 AI 펠로우가 기존 AI 도구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은 단순한 정보 검색을 넘어서 ‘문제 해결’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누군가 “오난이라는 사람, 그리고 오콘목달이라는 콘텐츠 강의가 요즘 인기인데 우리가 사내 교
세계는 지금, 인간의 형상을 닮은 로봇 ‘휴머노이드’의 시대를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은 기술 혁신과 전략적 투자를 통해 이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그에 비해 대한민국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상황이다. 그러나 2025년을 기점으로, 한국은 다시 한 번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휴머노이드 시장의 ‘양강 체제’ 미국은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기술 상용화에 나섰다. 테슬라는 자사 공장에 투입하기 위한 ‘옵티머스(Optimus)’를 시험 생산 중이며,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2024년 CES 무대에서 수십 종의 로봇들과 함께 등장해 ‘로봇 시대의 챗GPT 모멘트’를 예고했다. 그는 행동 기반 인공지능(AI)의 진화를 위해, 행동 데이터를 대규모로 축적하고 학습할 수 있는 플랫폼 ‘코스모스(Cosmos)’를 공개하며 글로벌 로봇 기업들에게 참여를 독려하였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략산업으로 육성 중이다. ‘중국제조 2025’와 ‘AI+’ 전략을 통해 거대한 자본과 정책적 지원이 투입되고 있으며, 유비테크(UBTech) 등 주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일 서울 과학기술회관에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이니셔티브’ 출범식을 개최하며, 민간 주도 하에 CCU 산업 육성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번 이니셔티브는 국내 주요 기업, 연구기관, 학계 등 산·학·연 전문가 1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술 혁신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CCU)은 시멘트, 석유화학, 철강 등 이산화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산업에서 배출된 CO₂를 유용한 자원으로 전환하는 기술로, 지구온난화 대응과 동시에 고부가가치 산업 창출이 가능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특히 오는 2040년까지 약 800조 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 형성이 전망되면서, 정부와 민간이 함께 기술개발과 제도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Carbon Capture and Utilization) 기술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는 포집(Capture) 단계로, 발전소나 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거나, 대기 중에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분리해내는 기술이다. 이 과정에서는 흡수제, 흡착제, 막 분리 기술 등이 사용
지난 4월, Elon Musk가 이끄는 xAI가 최신 인공지능 모델인 Grok 3를 전격 공개하며 AI 업계에 또 한 번 파란을 일으켰다. Grok 시리즈의 세 번째 버전인 이 모델은 이전 모델 대비 더욱 강력한 성능과 확장된 기능을 자랑하며, AI 기술의 경계를 한 단계 더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늘은 Grok 3의 주요 특징과 그 의미를 IT 전문가의 시각에서 분석해본다. Grok 3의 핵심: 스케일링과 성능의 조화 Grok 3는 대규모 연산 능력을 기반으로 설계된 모델로, xAI가 추구하는 "인간의 과학적 발견 가속화"라는 비전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Grok 3는 방대한 데이터셋과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통해 학습되었으며, 특히 자연어 처리(NLP)와 이미지 생성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이 모델은 사용자가 텍스트로 묘사한 장면을 스튜디오 지브리(Studio Ghibli) 스타일의 이미지로 변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는 최근 OpenAI의 ChatGPT(GPT-4o 기반)와의 경쟁에서 한 발 앞선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Grok 3의 성공이 단순히 알고리즘의 혁신보다는 컴퓨팅 파워의 스케
<사진출처: 넷플릭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한국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독창적인 스토리와 감동적인 캐릭터 묘사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한국의 정치적, 사회적 맥락 속에서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달하며, 동시에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문화의 힘을 다시 한번 증명한 작품입니다. 아래에서 드라마의 내용과 세계적 반응을 풍성하게 풀어보겠습니다. 드라마의 제목과 주제 '폭싹 속았수다'라는 제목은 제주 방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뜻을 지니며, 인생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이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이 제목은 드라마의 핵심 주제와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삶의 시련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상징합니다. 영어 제목인 '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는 서구권 속담 "When life gives you lemons, make lemonade"를 제주도의 특산물인 귤로 재해석한 것입니다. 이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로 시련을 극복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직관적이고 문화적으로 매력적인
영국을 대표하는 인물들과 그 나라의 문화, 역사를 통해 현대 사회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책 '상상을 실천하는 나라, 영국'이 출간됐다. 저자 김영준은 런던대학에서 정치학, 경제사, 역사학을 전공하고 국제정치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전문가로, 영국에서의 학업과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그의 풍부한 경험과 깊이 있는 통찰력은 이 책을 단순한 영국 소개서를 넘어 현대 사회에 대한 성찰의 도구로 만들어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People편'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셰익스피어, 디킨스, 토인비, 버나드 쇼, 조앤 롤링, 마거릿 대처 등 영국이 배출한 주요 인물들의 업적과 그들이 사회와 국가를 바라보는 시각을 심도 있게 다룬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기 재위 기간 동안의 영국의 변화와 그녀의 리더십에 대해 분석하며, 최근 즉위한 찰스 3세의 향후 행보에 대한 전망도 제시한다. 셰익스피어와 디킨스의 문학적 업적을 통해 당시 영국 사회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이들의 작품이 어떻게 시대를 초월하여 현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역사학자 토인비의 사상을 통해 역사의 흐름을 바라보는 영국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