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대한조사협회 제공>
약 90만 간호조무사를 대표하는 대한간호조무사협회의 수장으로 곽지연 현 회장이 다시 한 번 선택받았다. 곽 회장은 최근 치러진 제22대 협회장 선거에서 총 284표 중 156표(득표율 54.9%)를 얻어 127표를 획득한 이해연 후보를 29표 차로 누르고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는 간선제로 진행됐다. 협회 정관에 따라 선거권은 전국 대의원들에게만 주어졌으며, 대의원 과반수 득표가 당선 요건으로 규정돼 있다. 곽 회장은 치열한 접전 속에서 과반을 넘기는 데 성공하며 회장직을 이어가게 됐다. 임기는 2025년 4월 1일부터 시작돼 2028년 3월 31일까지 3년간이다.
러닝메이트 제도…지역 안배 고려한 구성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특이하게 ‘러닝메이트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회장 후보는 반드시 부회장 후보 4인을 함께 구성해 출마해야 하며, 이들은 회장 후보의 정책 노선을 공유하며 선거를 함께 치른다. 곽지연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서울지역 최지영, 수도권 전남숙, 지방권의 정삼순과 김홍점을 각각 부회장 러닝메이트로 내세웠다. 지역 안배와 조직 기반 강화 측면에서 전략적인 인선으로 평가된다.
주요 공약…간호조무사 위상 제고에 초점
곽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간호조무사의 처우 개선과 권익 신장을 위한 다양한 공약을 내세웠다. 대표적으로는 간호법 후속 조치의 완결을 강조했다. 지난해 제정된 간호법은 간호사 중심의 제도로 비판받기도 했고, 간호조무사의 법적 지위가 모호하게 규정된 점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곽 회장은 “간호조무사의 역할이 명확히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정책 후속 조치를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간호조무사 시험 응시 자격에서 학력 제한을 폐지하겠다는 공약도 주목받았다. 현재는 일정 학력 이상만 시험 응시가 가능한 구조인데, 곽 회장은 이를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제도”라며 개정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 외에도 “협회 내부 갈등을 해소하고 단합된 협회를 만들어야 간호조무사의 미래도 함께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통합과 소통을 공약의 핵심으로 내세웠다.
풍부한 경험과 연대 활동으로 존재감 부각
곽지연 회장은 서울시간호조무사회장을 시작으로 중앙회 총무이사, 그리고 제21대 협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임기 중에는 간호조무사 권익 보호와 관련한 다양한 입법 추진과 복지 향상 사업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특히 14개 보건복지의료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다양한 직역과의 연대를 통해 간호조무사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같은 이력은 곽 회장이 전국 단위에서 신망을 얻는 데 주요한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간호조무사 사회의 향방 가를 3년
이번 선거는 단순한 리더십 교체를 넘어, 간호조무사 사회의 향후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현재 간호계는 간호법 시행, 의료인력 재편, 고령화에 따른 요양서비스 수요 확대 등 대내외적으로 중대한 변화를 겪고 있다. 곽지연 회장이 앞으로 3년간 어떤 리더십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간호조무사의 법적 지위와 사회적 위상은 물론, 협회의 내부 역량과 영향력 역시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HealthEco.Media 권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