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간호융합학회(회장 이혜경)는 지난 7월 10일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서울연수원에서 ‘2025년 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미래 간호교육 설계를 위한 준비’를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간호정책 변화, 임상교육 혁신, 지역사회 중심 통합돌봄 체계, AI 기반 연구윤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간호전문직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자리였다.
개회식은 바이올리니스트 방가연과 기타리스트 장준화의 연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시작됐다. 이어진 환영사에서 이혜경 학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간호법 정책과 임상간호교수제, 지역사회 통합돌봄, 연구윤리 등 간호교육과 실무 발전을 위한 실질적 논의의 장으로 마련됐다”며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토론이 간호계의 미래를 여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융합이 요구되는 시대의 중심에 간호가 자리해야 한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간호전문직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는 네 개의 주제강연과 포스터 발표로 진행됐다.
첫 번째 강연에서는 최훈화 대한간호협회 정책전문위원이 ‘간호법 하위법령(시행령·시행규칙)의 주요 내용 및 과제’를 발표했다. 최 위원은 2025년 시행 예정인 간호법 하위법령의 주요 조항을 조목조목 설명하며, △업무범위 명확화 △간호사 책임과 역할 재정립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법적 기반 강화 등 변화된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또한 법령 시행 이후 예상되는 현장 혼란에 대비해 간호현장의 적극적인 법령 이해와 준비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두 번째로 이화여자대학교 간호대학 신수진 교수는 ‘간호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임상간호교수제 도입과 지원체계 구축 방안’을 주제로 강연했다. 신 교수는 △임상현장과 교육기관을 잇는 새로운 교수제 모델 △임상교육 품질 제고를 위한 교육과정 및 평가체계 △현장 멘토링과 슈퍼비전 제도의 도입 필요성을 발표했다. 특히 “임상간호교수제는 간호교육의 실무적 연계성을 강화하고 예비간호사의 임상 적응력을 높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 강연에서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윤주영 교수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시대를 선도할 미래 간호교육의 방향’을 제시했다. 윤 교수는 △지역 중심의 통합돌봄 시스템 내에서 간호사의 역할 변화 △맞춤형 교육 콘텐츠 개발 △재가·노인·장애인 대상 통합 돌봄서비스 교육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통합돌봄 체계 전환 속에서 간호사가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도록 간호교육의 패러다임이 재편돼야 한다”고 밝혔다.
네 번째 강연에서는 삼육보건대학교 박선정 교수가 ‘AI 기반 연구윤리’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AI 기술이 간호연구에 활용될 때의 윤리적 고려사항으로 △데이터 프라이버시 △알고리즘 편향 △연구 투명성 및 재현성 확보 등을 들며, “AI 기반 간호연구에서 인간 중심성과 윤리적 책임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에는 다양한 주제의 포스터 발표가 이어졌다. △기후변화 교육 △COPD 환자 간호중재 트렌드 분석 △XR 콘텐츠 및 시뮬레이션 기반 교육 효과 분석 △모바일 앱을 활용한 환경보건 중재 효과 △에너지 음료 섭취에 대한 남고생 인식 유형화 △간호대학생의 야식증후군 관련 요인 등 실무 및 교육 현장을 반영한 연구 결과들이 공유되며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발전기금 전달식을 통해 학회의 지속적인 운영과 연구 지원 의지를 재확인하며 학술대회가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정책, 교육, 실무, 연구 등 간호 전 분야를 아우르는 심도 있는 강연과 토론이 매우 유익했다”며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답과 아이디어를 얻는 자리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건강간호융합학회는 향후에도 보건의료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간호전문직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융합적 발전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HealthEco.Media 정진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