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SK컨소시엄은 새만금에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연구개발센터, 창업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데이터센터는 2024년 4개 동을 시작으로 2025년 8개 동, 2029년 16개 동까지 확장하는 단계 계획이었고, RE100을 전제로 한 에너지-데이터-AI 결합형 클러스터가 핵심이었다. 300개 안팎의 기업 유치와 2만 명 고용, 장기적으로 8조 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예상되며 지역 산업구조를 바꿀 국가균형발전 모델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 사업은 핵심 인프라 병목과 제도 지연에 막혀 장기간 표류 중이다. 첫 번째 걸림돌은 고압 송전 인프라다. 대형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려면 345kV급 송·변전설비가 전제되어야 하지만, 설계·인허가·공사에 수년이 걸리는 구조적 제약이 사업 일정을 압도하고 있다. 기존 계통 용량으로는 초기 가동조차 불확실하다는 우려가 현장에서 반복된다. 두 번째 문제는 재생에너지 연계의 지연이다. 수상태양광을 포함한 발전 자원의 사업자 선정과 계통 연계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하면서, RE100 기반 전력조달 로드맵이 현실에서 이탈했다. 전력망 혼잡과 접속 대기, 보완 자원인 ESS 연계의 지연
새만금 해수유통 사업이 2025년 재수립된 새만금 기본계획에 따라 하루 2회 상시 해수유통을 공식 반영하며 본격 추진된다. 이는 과거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담수화를 추진하던 정책에서 벗어나, 방조제 일부 수문을 활용해 바닷물을 주기적으로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새만금호의 수질을 개선하는 환경 복원 중심 정책 전환을 의미한다. 2020년 12월부터 시범적으로 하루 1회에서 2회로 해수유통을 확대한 결과, 2023년에는 도시용지를 제외한 대부분 구역에서 목표 수질을 달성했다. 그러나 표층과 저층 간 염분 차에 따른 성층 현상, 용존산소 부족 등 물리·화학적 한계도 드러났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21~2023년 약 4,503억 원이 투입된 126개 수질 개선 사업이 선행됐으며, 향후에는 연중 상시 해수유통과 동진강 유역 하천 정화, 수문·펌프시설 개선, 오염원 관리 등 후속 대책이 추진된다. 이와 함께 추진되는 새만금 조력발전은 시화호 조력발전소 모델을 일부 적용한 창조식 방식으로, 방조제 일부를 절개해 4개의 수문과 6기의 수차를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만조·간조 시 수위차 7.6m를 활용해 하루 2회 해수유통과 연계, 연간 약 229.7GWh의 전력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31일, 재생에너지 확산과 전력망 슈퍼사이클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구축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인공지능(AI), 에너지 저장장치(ESS), 태양광 등 분산형 자원을 활용해 생산부터 저장, 소비까지 전 과정을 지능형으로 최적화하는 지역 기반의 전력 인프라 구축이 핵심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은 기존의 중앙 집중식 송전망 중심 구조에서 탈피해, 지역 단위로 재생에너지와 전력 수요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전력을 단방향으로 공급하는 기존 시스템과 달리, 재생에너지와 ESS를 중심으로 전력을 양방향으로 흐르게 하여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AI 기술을 통해 수요 예측과 효율적 운용이 가능한 스마트 전력망으로 진화한다. 이러한 새로운 전력망 모델은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가 지역 내에서 이뤄지는 ‘지산지소’ 기반을 지향하며, 송배전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별 전력 수급 불균형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정부는 이를 계기로 차세대 전력망 관련 장비·소프트웨어·서비스를 포함한 전력 신산업을 육성하고, 글로
국내 대학들이 신재생에너지 실천의 모범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과 연구, 실생활 전력 자립까지 포괄하는 전방위적 전환을 통해, 캠퍼스가 곧 ‘탄소중립 실험실’이자 ‘ESG 교육 현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 경기대학교, ESG 선도 대학 지정…현장 체험부터 자격증 과정까지 경기대학교는 2024년 국내 최초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선도대학으로 선정되어, 학생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본격화했다. 대표적으로 제주 ‘탄소 없는 섬’(CFI 미래관)을 직접 탐방하고,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교육 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은 실무 중심의 재생에너지 교육을 통해 ESG 보고서 작성 실습과 관련 자격증 과정까지 연계하며, 단순 이론을 넘어선 실천형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 전국 대학, 태양광 패널 확대로 캠퍼스 전력 자립도↑ 신재생에너지 확산은 시설 투자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전국 대학 캠퍼스 곳곳에 태양광 패널 설치가 확산되며, 자체 전기 생산을 통해 전력 자립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의 ‘신·재생에너지 건물지원사업’과 연계되거나, 대학 자체 예산으로도 추진된다. 실험·연구 시설은 물론 강의동
정부가 2025년을 기점으로 기업의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을 위한 정책을 대폭 강화하고, 이를 실현할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채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RE100 산업단지는 국가 에너지 대전환의 핵심이며, 지역균형 발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략 거점”이라며 관련 특별법 제정과 규제 제로, 전기요금 감면 등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 RE100 정책 대전환…2025년부터 기준 대폭 강화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한국 정부는 2050년 완전 달성을 목표로, 2030년 60%, 2040년 90% 이상 조달을 기업에 권고하고 있다. 2025년부터는 15년 이내에 준공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서만 충분한 전력 조달로 인정되며, 바이오매스·수력 등은 생태 기준 충족 시에만 RE100 인정이 가능하다. 또한, 동일 전력시장 내 조달 원칙, 보고 투명성 의무 강화, K-RE100 체계 정비 등이 병행돼 제도의 실효성이 크게 높아졌다. ■ RE100 산업단지로 ‘지산지소’ 실현…법제화 및 인센티브 강화 정부는 재생에너지 생산이 풍부한 지역(전남 서남권, 울산 등)에
한국건강간호융합학회(회장 이혜경)는 지난 7월 10일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서울연수원에서 ‘2025년 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미래 간호교육 설계를 위한 준비’를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간호정책 변화, 임상교육 혁신, 지역사회 중심 통합돌봄 체계, AI 기반 연구윤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간호전문직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자리였다. 개회식은 바이올리니스트 방가연과 기타리스트 장준화의 연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시작됐다. 이어진 환영사에서 이혜경 학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간호법 정책과 임상간호교수제, 지역사회 통합돌봄, 연구윤리 등 간호교육과 실무 발전을 위한 실질적 논의의 장으로 마련됐다”며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토론이 간호계의 미래를 여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융합이 요구되는 시대의 중심에 간호가 자리해야 한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간호전문직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는 네 개의 주제강연과 포스터 발표로 진행됐다. 첫 번째 강연에서는 최훈화 대한간호협회 정책전문위원이 ‘간호법 하위법령(시행령·시행규칙)의 주요 내용
국내 AI 검색 시장에 새로운 도전자가 등장했다. 바로 오픈 리서치(Open Research)가 출시한 AI 검색 서비스 oo.ai 다. OAI는 기존의 생성형 AI 서비스들과 달리, 검색을 기반으로 즉각적인 답변을 제공하는 '초고속 검색 AI'로 주목받고 있다. OAI의 가장 큰 특징은 수십에서 수백 개에 이르는 웹 문서를 단 몇 초 만에 분석해, 질문에 대한 명확하고 구조적인 답변을 생성해낸다는 점이다. 실제 테스트에서는 최대 100개가 넘는 문서를 4~5초 만에 읽고, 핵심 내용을 정리해주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답변은 단순 텍스트가 아닌, 왼쪽에는 자동 생성된 목차, 본문은 카테고리별 요약, 그리고 관련 문서 링크까지 포함된 보고서 형태로 제공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검색 결과를 일일이 클릭해 확인하지 않아도, 핵심 정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하나의 눈에 띄는 기능은 ‘이어서 검색’이다. 사용자가 이전 질문에 이어서 새로운 질문을 던지면, OAI는 대화 맥락을 그대로 유지하며 문서를 다시 수집하고 요약해준다. 예를 들어 “윈드서프를 오픈AI가 인수한 이유는?” 이라는 질문에 답한 후, 곧바로 “윈드서프와 커서의 기술을 비교해줘”라
1. 논문 검색, 이제는 전략이 필요하다 연구자에게 문헌 검색은 단순한 사전 작업이 아니다. 논문의 도입부와 토론 파트에서 자신의 연구가 어느 ‘지식의 지형’ 위에 놓여 있는지를 입증하기 위해, 선행연구에 대한 철저한 이해는 필수다. 문제는 논문이 너무 많고, 좋은 논문은 너무 잘 숨어 있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키 페이퍼 하나를 찾아 그 논문의 참고문헌을 타고 들어가거나, 구글 스칼라에서 키워드를 입력해 결과를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시간이 많이 들고, 최신 논문이나 아직 검색어에 포착되지 않은 의미 있는 논문들을 놓치기 쉽다.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AI 기반 리서치 도구들이 등장하면서 논문 검색의 흐름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키워드로 ‘찾는’ 것을 넘어, 의미를 중심으로 ‘연결’하고, ‘확장’하며, ‘정제’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2. 의미 기반 검색의 시대: 키워드보다 ‘질문’을 이해하는 AI 가장 주목받는 의미 기반 논문 검색 도구로는 Consensus와 Scispace가 있다. 구글 스칼라나 PubMed가 입력된 키워드 그대로의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반면, Consensus는 질문 자
세계는 지금, 인간의 형상을 닮은 로봇 ‘휴머노이드’의 시대를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은 기술 혁신과 전략적 투자를 통해 이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그에 비해 대한민국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상황이다. 그러나 2025년을 기점으로, 한국은 다시 한 번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휴머노이드 시장의 ‘양강 체제’ 미국은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기술 상용화에 나섰다. 테슬라는 자사 공장에 투입하기 위한 ‘옵티머스(Optimus)’를 시험 생산 중이며,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2024년 CES 무대에서 수십 종의 로봇들과 함께 등장해 ‘로봇 시대의 챗GPT 모멘트’를 예고했다. 그는 행동 기반 인공지능(AI)의 진화를 위해, 행동 데이터를 대규모로 축적하고 학습할 수 있는 플랫폼 ‘코스모스(Cosmos)’를 공개하며 글로벌 로봇 기업들에게 참여를 독려하였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략산업으로 육성 중이다. ‘중국제조 2025’와 ‘AI+’ 전략을 통해 거대한 자본과 정책적 지원이 투입되고 있으며, 유비테크(UBTech) 등 주요
지난 4월, Elon Musk가 이끄는 xAI가 최신 인공지능 모델인 Grok 3를 전격 공개하며 AI 업계에 또 한 번 파란을 일으켰다. Grok 시리즈의 세 번째 버전인 이 모델은 이전 모델 대비 더욱 강력한 성능과 확장된 기능을 자랑하며, AI 기술의 경계를 한 단계 더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늘은 Grok 3의 주요 특징과 그 의미를 IT 전문가의 시각에서 분석해본다. Grok 3의 핵심: 스케일링과 성능의 조화 Grok 3는 대규모 연산 능력을 기반으로 설계된 모델로, xAI가 추구하는 "인간의 과학적 발견 가속화"라는 비전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Grok 3는 방대한 데이터셋과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통해 학습되었으며, 특히 자연어 처리(NLP)와 이미지 생성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이 모델은 사용자가 텍스트로 묘사한 장면을 스튜디오 지브리(Studio Ghibli) 스타일의 이미지로 변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는 최근 OpenAI의 ChatGPT(GPT-4o 기반)와의 경쟁에서 한 발 앞선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Grok 3의 성공이 단순히 알고리즘의 혁신보다는 컴퓨팅 파워의 스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