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 세계 대학들은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특히 두 가지 시나리오가 전통적인 고등교육의 근본을 흔들고 있다. 첫째, 대학의 전통적 권위가 도전받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이 더 이상 교수 중심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전환되며, 대학이라는 공간의 필요성이 재고되고 있다. 둘째, 출산율 감소로 대학 입학 자원의 감소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방의 전문대학들은 엄청난 위기에 직면해 있다.
대학의 권위 붕괴와 학습자 중심 교육의 부상
전통적인 교수 방식은 점차 약화되고 있으며, 대신 학습자 중심의 교육 방식이 강화되고 있다. 이 변화는 인터넷과 컴퓨터 보급이 학습자들에게 자기 주도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하면서 가속화되었다. 학생들은 이제 교수 없이도 혼자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누리고 있으며, 이는 다음 세 가지 주요 변화를 초래했다.
첫째, 학습자의 주체성이 강화되었다.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학습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되면서 학습의 주체로 자리 잡고 있다. 둘째, 개별화된 학습 경험이 가능해졌다. 교사는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 스타일을 고려해 맞춤형 지도를 제공하고, 학생들은 자신만의 학습 방식을 찾게 된다. 마지막으로, 주체적인 학습이 강조되면서 학생들은 문제 해결 능력을 스스로 개발하게 되고, 지식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모든 대학에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는다. 특히 명문대학들은 여전히 그 명성과 네트워크 형성의 이점으로 선택을 받는다. 이와 달리 전문대학이나 명성이 부족한 일반 대학들은 입학 자원이 줄어드는 현상 속에서 더욱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지방 전문대학의 위기: 출산율 감소와 입학자원 축소
출산율 저하에 따른 대학 입학자원의 감소는 지방의 전문대학에 큰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으로 입학자원이 집중되면서, 지방의 많은 대학들은 심각한 생존 위기를 맞고 있다. 정부가 지방 소멸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 거점 국립대학을 지원하고 있지만, 전문대학의 경우 국립 대학이 없으며 독자적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이 위기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전문대학은 일반대학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다. 전통적 권위가 약화된 대학 교육 속에서 전문대학은 더욱 명성과 자산을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전문대학들은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혁신적 변화를 시도해야만 한다. 그렇지 못한 대학은 결국 문을 닫게 될 가능성이 크다.
AI를 활용한 교육과 행정 혁신
전문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교육과 행정을 혁신해야 한다. 인공지능(AI)은 교육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문대학은 학습 방식을 개인화하고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다. AI는 학생들에게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하고, 학습 진도를 모니터링하며, 맞춤형 학습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전문대학이 각 전공의 교육과정에 AI를 성공적으로 융합한다면, 학생들은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다. 또한 AI 기반의 교육 시스템은 학사제도를 맞춤형으로 제공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직업 세계에서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얻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미래를 위한 혁신의 열쇠
전문대학의 생존은 AI와 같은 기술적 혁신을 얼마나 빠르게 수용하고, 전통적 교육 모델에서 얼마나 빠르게 벗어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전문대학은 도태될 것이다. 그러나 AI를 도입해 학생들에게 개인 맞춤형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그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전문대학은 미래에도 학생들의 선택을 받는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AI와 혁신을 통한 전문대학 교육은 미래 사회의 리더를 길러내는 데 필수적인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 학생들에게 평생 학습의 가치를 인식시키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며, 미래의 도전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시키는 것이 전문대학이 나아가야 할 길이다.
주현재 교수는 한국교양교육학회 부회장과 한국교양기초교육원 소속 전문대학 기초교양교육 컨설팅 기획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전문대학교양교육협의회 회장, 삼육보건대 대외국제처장과 AI융합교양교육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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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Eco.Media 박희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