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국가 전략이 본격적인 실현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RE100 산업단지’와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은 각각 산업과 교육이라는 두 축에서 지역균형발전의 실질적 성과를 도모하는 핵심 프로젝트다. 이 두 정책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경우, 지역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창출되고 국토 전반의 자립적 균형발전이 실현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재생에너지 중심 ‘RE100 산단’, 산업지도의 판을 바꾼다 RE100 산업단지는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지역에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되는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국가 프로젝트다. 전남, 울산 등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이 뛰어난 지역에 데이터센터, AI, 수소 산업 등 미래형 첨단기업을 유치함으로써, 수도권 전력 수요 집중 문제를 해소하고 산업지도의 재편을 도모한다. 이러한 RE100 산단은 지역 내에서 생산한 전력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지역 생산·지역 소비)’ 모델을 구현함으로써 대규모 송전망 투자에 따른 비용과 사회적 갈등을 줄이고, 인프라 효율성도 크게 향상시킨다. 지역 주민의 수용성도 확보하며, 에너지 전환
<사진출처: 나무위키> 이재명 정부의 첫 교육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이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을 앞세워 교육계 전반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전국 9개 거점 국립대의 교육·연구 환경을 서울대 수준으로 끌어올려 수도권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단순한 대학 육성을 넘어, 수도권 중심의 사회 구조 자체를 바꾸는 국가 재설계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연간 3조~6조 원, 5년간 최대 15조 원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정책으로, 첨단 연구시설과 우수 교수진 확보, 산학 연계 특화 학과 설계, 지역 산업과의 클러스터 형성 등 대학 생태계를 혁신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후보자는 “거점국립대뿐 아니라 지역 사립대와도 동반 성장하는 구조로 설계해야 한다”며, “현장 의견을 수렴해 신중하게 방법론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의 추진 배경에는 한국 사회의 극심한 교육 불평등과 지역 공동화, 인구 감소, 학령인구 급감 등 복합 위기가 자리한다. 서울에 명문대가 집중된 현 체제에서, 교육 기회와 사회적 자원이 수도권에 편중되고, 지역 대학과 지역사회는 쇠퇴의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6월 30일 발표한 ‘2025년 6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는 국내 고등교육의 주요 흐름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회적 약자 배려, 산학협력 강화, 산업 수요 대응 교육 확대 등 대학 현장 변화가 수치로 확인됐다. 사회적 약자 배려 확대…기회균형선발 꾸준히 상승 2025학년도 4년제 일반 및 교육대학의 사회통합전형 기회균형선발 비율은 9.3%로 전년 대비 0.1%p 상승했다. 이는 고등교육법 개정 이후 정부가 추진해온 ‘10% 이상 의무 비율’ 목표에 점차 근접하는 성과로 풀이된다. 수도권과 사립대의 주도적 역할도 두드러졌다. 수도권 대학은 10.7%, 사립대학은 9.5%로, 국공립대(8.8%)와 비수도권 대학(8.4%)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대학이 입학 다양성 확대에 더 적극적이며, 사립대학이 자율성과 정책수용성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반면 전문대학은 2.5%로 오히려 0.5%p 하락했다. 특히 공립 전문대의 비율은 0.4%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출신고교 다양화…직업계고·특성화고 출신 확대 필요 고교 유형별 분석에서는 여전히 일반고 출신 비율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일 서울 과학기술회관에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이니셔티브’ 출범식을 개최하며, 민간 주도 하에 CCU 산업 육성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번 이니셔티브는 국내 주요 기업, 연구기관, 학계 등 산·학·연 전문가 1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술 혁신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CCU)은 시멘트, 석유화학, 철강 등 이산화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산업에서 배출된 CO₂를 유용한 자원으로 전환하는 기술로, 지구온난화 대응과 동시에 고부가가치 산업 창출이 가능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특히 오는 2040년까지 약 800조 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 형성이 전망되면서, 정부와 민간이 함께 기술개발과 제도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Carbon Capture and Utilization) 기술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는 포집(Capture) 단계로, 발전소나 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거나, 대기 중에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분리해내는 기술이다. 이 과정에서는 흡수제, 흡착제, 막 분리 기술 등이 사용
윤석열 정부가 2023년부터 추진해 온 ‘글로컬대학 30’ 정책이 2025년 마지막 지정 절차에 들어서면서, 이 사업의 실효성과 향후 존속 여부를 두고 교육계 안팎에서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정책이 그대로 이어질지, 전면 재설계될지, 혹은 폐기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컬대학 정책은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이라는 이중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중심의 고등교육 혁신을 목표로 한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교육사업이었다. 비수도권 소재 대학들이 지자체 및 지역 산업체와 협력해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면, 정부가 5년간 최대 1,000억 원을 지원하고 각종 규제 특례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사업명 ‘글로컬대학 30’은 전국 30개 대학을 선정하겠다는 계획에서 비롯되었다. 2023년에는 총 108개 대학이 신청해 10개 대학이 본지정되었고, 2024년에는 109개 대학이 지원해 또 다른 10개 대학이 선정됐다. 2025년은 정책의 마지막 해로, 기존에 예비지정된 7개 대학을 포함해 최대 10개 대학이 추가로 지정될 예정이다. 이로써 정부는 당초 목표였던 30개 글로컬대학 체제를 완
지난해 인천 강화군 신문리 일대에 지어진 130세대 규모 모듈러 공공임대주택이 건설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강화군 중심부에 위치한 이 아파트 단지는 총 178개의 스틸 모듈러 유닛으로 구성되었으며, 지상 4층, 3개 동으로 조성됐다. 놀라운 점은 공사 기간이다. 일반 RC(철근 콘크리트) 공법으로는 10개월~1년 이상이 걸릴 규모를 단 27일 만에 골조를 모두 쌓아올렸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바로 스틸 모듈러 공법. 공장에서 철골 프레임, 내외부 마감, 전기 및 설비 공정을 모두 마친 유닛을 제작하고, 현장에서는 레고 블록처럼 조립만 하는 방식이다. 현장에서는 최대 400톤의 초대형 크롤러 크레인이 투입되어 30m 상공까지 모듈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쌓아 올렸다. 바닥, 벽지, 천장, 창호, 욕실, 주방까지 마감이 완료된 상태로 현장에 도착한 모듈들은 접합부만 정교하게 연결하면 되기에, 후속 공정도 빠르게 마무리됐다. ■ 강화 사례의 특징 강화 모듈러 아파트는 단순히 빠른 공기(工期)만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거주성과 내구성에서도 입주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장 점검 결과, 내외부 마감의 품질은 일반 아파트 수준으로 균일했고, 층간 소음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주호)와 한국사학진흥재단(이사장 이하운)은 오는 3월 31일 한국사학진흥재단 혜움실(대구)에서 ‘제2차 고등교육재정 혁신 토론회’를 열고,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 악화에 따른 대학 재정 위기 해법을 논의했다. 고등교육재정 혁신 토론회는 교육부가 지난해 12월 수립한 ‘고등교육 재정지원 기본계획(2025~2029)’의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 대학 재정구조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목표로 올해부터 매월 정기 개최 중이며, 대학·지자체·유관기관 등 관계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현실성 있는 재정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대학 재정 위기 분석을 통한 재정여건 개선 방안’을 주제로, △대학 재정 위기의 현황과 원인 △재정 부담요인 분석 △수익 다각화 전략 △국내외 우수사례 공유까지 폭넓게 다룬다. 재정 위기, 학령인구 감소와 고정비 상승 ‘이중고’ 발제자로 나선 문재성 한국사학진흥재단 고등교육재정회계본부장은 “지난 10년간 학령인구 감소로 등록금 수입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 속에서, 정부·지자체 보조금 증가에도 재정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며 “특히 교직원 보수, 관리운영비 등 고정비가 지속 상승하면서 교육
현대 사회는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소비 패턴이 만연하며 환경 파괴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의류 폐기물과 스티로폼은 처리 과정에서 큰 부담을 주며 자원 낭비와 탄소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도 화성의 한 재활용 업체와 다양한 연구 및 개발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경영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자원의 새활용(업사이클링)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헌 옷이 건축자재로, 섬유 패널의 변신 연간 약 11만 톤에 달하는 의류 폐기물이 발생하는 현실 속에서 한 업체는 버려진 옷과 자투리 천을 건축용 섬유 패널로 재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의류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잔여 천과 대기업의 재고 의류를 활용해 만든 이 패널은 물리적인 압축 공정을 통해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견고함을 유지하며, 물과 습기에 강한 특성을 지닌다. 이러한 패널은 건축 외장재, 단열재, 그리고 가구 소재로 사용되며, 내구성과 친환경적 특징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섬유 패널 제작 과정은 까다롭고 복잡하다. 의류 폐기물 중에서도 사용 가능한 섬유를 분류하고, 현수막과 같은 강성이 높은 소재를 함께 배합하여 강도를 높인다. 이를 통해 생산된 섬
오늘은 전문대학교의 국제화 방향에 대해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국제협력실장이신 조훈 서정대 부총장님을 모시고 인터뷰를 진행하겠습니다. Q: 2025년 전문대학의 국제화 방향은 무엇인가요? A: 전문대학의 국제화는 한국이 직면한 인구 절벽과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질적 기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학생 유치를 통해 국내 산업에 즉각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방향으로 발전 중입니다. 기존의 일반 대학과 차별화된 전문대학의 특성에 맞춰 산업 맞춤형 교육을 통해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고용 연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유학생 유치 측면에서 전문대학이 어떤 성과를 이루고 있나요? A: 전문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24년 기준 전년 대비 45.8% 증가하며 전체 유학생 중 11.6%를 차지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특히 공학 계열 유학생 수는 73% 증가하여 전문대학이 산업체 수요에 부합하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유학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전문대학이 실무 교육을 통해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배출하는 데 적합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Q: 법무부와의 협력으로 전문대학이
"선생님이 곧 사라질 거예요." 한 에듀테크 스타트업 대표가 최근 교육 컨퍼런스에서 언급한 말이다.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이 교육계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AI가 교사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는 20여 년 전 온라인 교육이 등장했을 때, 물리적 교실이 사라지고 모든 학습이 온라인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환상과 닮아 있다. 온라인 교육과의 유사한 환상 2000년대 초반 이러닝(e-learning)이 급부상하며 교육 혁신에 대한 장밋빛 기대가 컸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수많은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 등장했으나 교육 혁신을 이루기보다는 집중력 저하, 사회성 결여 등 새로운 문제들이 부각되었다. 이 과정에서 인문학자 존 나이스비트가 언급한 "하이테크, 하이터치(High Tech, High Touch)" 개념이 재조명되었다. 첨단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적인 접촉과 감성적 교류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는 통찰이다. 이는 AI가 교육계에서 교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사의 역할을 보완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교육계에 등장한 HTHT의 역할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HTHT(High Tech, High Touch) 교육은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