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들이 신재생에너지 실천의 모범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과 연구, 실생활 전력 자립까지 포괄하는 전방위적 전환을 통해, 캠퍼스가 곧 ‘탄소중립 실험실’이자 ‘ESG 교육 현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 경기대학교, ESG 선도 대학 지정…현장 체험부터 자격증 과정까지
경기대학교는 2024년 국내 최초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선도대학으로 선정되어, 학생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본격화했다. 대표적으로 제주 ‘탄소 없는 섬’(CFI 미래관)을 직접 탐방하고,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교육 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은 실무 중심의 재생에너지 교육을 통해 ESG 보고서 작성 실습과 관련 자격증 과정까지 연계하며, 단순 이론을 넘어선 실천형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 전국 대학, 태양광 패널 확대로 캠퍼스 전력 자립도↑
신재생에너지 확산은 시설 투자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전국 대학 캠퍼스 곳곳에 태양광 패널 설치가 확산되며, 자체 전기 생산을 통해 전력 자립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의 ‘신·재생에너지 건물지원사업’과 연계되거나, 대학 자체 예산으로도 추진된다. 실험·연구 시설은 물론 강의동, 기숙사, 학생회관 등 다양한 공간에서 재생에너지가 공급되고 있으며, 이는 곧 학생 교육과 실생활 에너지 전환의 촉진제로 작용하고 있다.
■ 서울대 등 기술 중심 대학, 재생에너지 기술개발 선도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기술 중심 대학들은 고효율 태양전지 개발, 수소 생산·연료전지 상용화 연구 등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삼중접합 태양전지는 세계 최고 수준의 변환 효율을 기록하며, 국내외 대기업과의 기술이전·협력도 활발하다. 이러한 연구 성과는 단순 학문을 넘어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고 있으며, 국가 신재생에너지 기술 경쟁력 제고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 지역 기반 대학, 에너지 혁신 생태계 조성 주도
국립목포대학교 등은 해양에너지 등 지역 특화 자원을 기반으로, 에너지 혁신 포럼과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연구를 넘어 지역-대학-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모델로 발전하고 있으며, 지역균형 발전과 탄소중립 목표를 동시에 추진하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 “캠퍼스가 탄소중립의 실험장”…교육·연구·사회 확산 삼위일체
이들 사례는 단지 개별 캠퍼스 차원의 노력을 넘어, 정책 목표(ESG·RE100·탄소중립)와 유기적으로 연동되고 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교육, 기술, 지역사회 확산까지 아우르는 다층적 접근은 한국 대학이 재생에너지 전환의 핵심 축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후위기와 에너지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대학은 더 이상 수동적 소비자가 아니다. 재생에너지 전환의 선도자이자, 지속가능 사회를 위한 인재 배출의 요람으로서, 그 중심에 서고 있다. ‘녹색 캠퍼스’는 이제 하나의 트렌드를 넘어, 대한민국 에너지 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HealthEco.Media 정진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