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취약계층 청년들을 위한 새로운 지원 체계를 가동한다. 14일부터 인천, 울산, 충북, 전북 4개 광역시도에 청년미래센터가 문을 열고 가족돌봄·고립·은둔 청년들을 위한 전담 지원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청년미래센터는 지역사회 내 도움이 필요한 청년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전문 기관이다. 각 센터에는 14명의 전문 인력이 새롭게 배치되어, 취약 청년들을 찾아내고 이들이 안정적으로 자립할 때까지 밀착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지원이 필요한 청년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온라인 홈페이지(www.mohw2030.co.kr)를 통해 지원을 신청할 수 있으며, 이 홈페이지는 복지종합포털인 '복지로(www.bokjiro.go.kr)' 배너를 통해서도 접속할 수 있다. 또한, 거주지 인근 읍면동 주민센터나 청년미래센터를 직접 방문해 상담과 지원을 신청할 수도 있다.
청년미래센터의 주요 역할 중 하나는 가족돌봄 청년을 발굴하고 이들의 자립을 책임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센터는 지역 내 중·고교, 대학, 주요 병원 등과 핫라인을 구축해 가족돌봄 청년 상시 발굴 체계를 마련한다. 상담을 통해 ▲아픈 가족 유무 ▲아픈 가족과의 동거 여부 ▲가족 내 다른 장년 가구원이 없어 청년이 돌봄을 전담하는지 여부 등 세 가지 기본 요건을 확인한 후, 전담 지원 서비스 대상자로 선정하고 밀착 관리를 제공한다.
지원 내용도 다양하다. 아픈 가족을 위해서는 장기요양서비스,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등 각종 돌봄·의료 서비스와 함께 일상 돌봄 서비스 등 생활 지원 서비스를 연계해 청년의 가족돌봄 부담을 덜어준다. 청년 당사자에게는 민간 장학금 등을 우선적으로 연계하며,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의 경우 연 최대 200만원의 자기돌봄비도 지원한다.
14일부터는 전국의 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한 고립·은둔 자가진단 서비스도 시작된다. 복지부 신취약청년지원창구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자가진단을 할 수 있으며, 진단 결과 및 거주 지역에 따라 청년미래센터 또는 각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맞춤형 지원 서비스 신청을 안내받을 수 있다.
청년미래센터는 청년 개개인의 성장과 회복을 목표로, 자체적인 사례관리 및 맞춤형 프로그램 외에도 취업·학업 정보, 민간의 장학사업 등 다양한 민관 자원을 청년들에게 연계할 예정이다.
김상희 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은 "청년미래센터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가족돌봄·고립·은둔 청년만을 위한 전담 지원기관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이전까지는 취약 청년들에게 어디에서 어떤 도움을 제공해야 할지 막막했다면, 앞으로는 청년미래센터에서 이들이 자립할 때까지 책임지고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은 그동안 간과되어온 청년층의 복지 문제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실제 운영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이 정책의 성공적인 안착과 확대를 통해 취약 청년층의 자립과 성장을 돕고, 나아가 청년 세대 전반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ealthEco.Media 정진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