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부설 고등직업교육연구소(소장 오병진)가 K-컬처산업 인력양성과 지역 정주 유도를 위한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김혜리 연구위원(동아방송예술대학교 교수)은 "K-컬처산업이 단순한 문화예술을 넘어 첨단 기술과 융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국가 핵심 첨단산업으로서의 인식 전환과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안성시를 사례지역으로 선정해 심층 분석을 실시했다. 안성시는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된 교통 요지이자, 인구의 1/10이 대학 청년으로 구성된 도시다. SWOT 분석 결과, 안성시는 국정과제 58번 'K-컬처 초격차 산업화' 비전을 완수할 적합한 도시로 평가받았다.
연구진은 K-컬처산업의 핵심 비전으로 "현장 실무 역량을 갖춘 인력양성을 통한 글로벌 K-컬처 선도"를 제시하고, 3대 목표를 설정했다:
- 지역별/산업별 K-컬처산업과 인력양성 수준 도약
- 지역별/인력별 인력 양성지수 1,000 달성
- K-컬처산업 분야 정주 인구율 20% 상승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으로는 ▲뉴테크 기반 K-컬처산업 육성 ▲산업과 인력 인프라 균형 발전 ▲지역 K-컬처 산업화를 설정하고 9대 중점과제를 도출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제승 예술정책·후원센터 센터장은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영역과 기능의 융합은 청년 세대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병진 소장은 "국정과제 58번 'K-컬처의 초격차 산업화'와 61번 '여행으로 행복한 국민, 관광으로 발전하는 대한민국'을 앞당겨 실행할 수 있는 행·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전문대학의 K-컬처산업 관련 인력양성 규모는 전체 모집인원의 27.4%인 37,26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관광이 7,617명(20.4%)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음식 6,918명(18.6%), 미용 5,725명(15.4%)이 뒤를 이었다. 이어 디자인 3,295명(8.8%), 공연 2,046명(5.5%), 애니메이션 1,873명(5.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상, 디지털콘텐츠, 방송, 광고, 캐릭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2027년까지 콘텐츠 4대 강국 도약을 비전으로 제3차 콘텐츠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핵심 전략으로는 OSMU(One Source Multi Use) 생태계를 구축하는 K-콘텐츠 복합문화단지 조성이 제시됐다. 2022년 기준으로 수도권에 68,996개(60.2%), 비수도권에 45,758개(39.8%)의 콘텐츠 사업체가 분포하고 있어, 지역 균형 발전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구체적 사례로 안성시를 살펴보면, K-컬처산업체 17개 중 12개 산업체가 음식, 미용, 방송, 공연, 광고, 영상, 디지털콘텐츠, 문화콘텐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이 소상공인으로, 약 4,959개의 업체가 운영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안성시는 문화예술사업소를 통해 문화예술 사업자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K-컬처산업이 국가 경제와 브랜드를 강화하는 중요한 산업인 만큼, 전문대학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K-컬처 콘텐츠를 개발하고,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HealthEco.Media 김희경 기자 |